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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 즐거움/일본 드라마

영원의 아이

2004.01.30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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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아이.

순전히 와타베 아츠로 가 나온다고 해서 정말! 어렵게 받은 드라마.

-_- 오래된 것도 아닌데 구하기 정말 힘듬. 갖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인지...

근데 ... 드라마를 보니 정말 갖고 있는 사람이 드물거 같은 드라마라고 느꼈다. 정말 인내와 끈기를 갖고 봐야 하는 드라마인것 같다.
정말 7편 까지 보는데 보는 중간에 받은 다음 파일들을 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고나 할까...

내가 아직 그 수준까지는 안갔는지.... 너무 무거워서...
게다가 -_- 화질까지 떨어진데다가 DVD 판이 없어 중국판(수출한 모양...) 이라 중국어까지 써져 있는 상태라 자막 보기도 매우 힘들었다.

이 드라마가 주고자 한 내용은
'부모에게 상처 받은 아이들의 미래는 이렇다.' 라는 메세지인듯 하다.
-_- 주제가 너무너무 무거운 데다가 전편은 그들의 심리를 묘사한 내용이어서 자칫하면 지루하게 느껴질 듯 하다.
내 동생은 첫편을 보다가 -_- 너무 끈다고 포기해 버림.

뭐... 그동안 밝고 단순한 사랑 이야기등을 주로 봐서 그런것 같은데...
-_- 역시... 나 또한 극복하기 어려웠지만 와타베 상이 나온다길래...
겨우겨우 봤다.

그러나! 역시나 후반 부에 가서 힘을 발휘한건가...
아님... 그나마 다른 드라마를 통해 접한 내용으로 들어서일까...
9부부터 그들의 상처가 드러나고 (총 11부) 폭발하는 심리로 들어서 부터는 -_- 나도 모르게 모니터에 얼굴을 들이밀고 봤다.

역시! 와타베 상! 거의 흡사한 머리스타일, 패션으로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걸 보고 놀랐음... ㅋㅋ
-_- 사실... 개인적인 특정배우를 고려한 시청이기도 했지만...;;

이 드라마는 결국 sad story... 로 흘러 간다.
일본드라마는 왠만하면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고 들었는데...
-_- 정말 우울한 드라마다.... 어디 한군데 마음을 놓고 볼 데가 없으니...
보통 드라마를 볼때 나도 모르게 배우의 표정을 따라하면서 보게 되는데 작은 미소 따위가 왠말이냐.. -_-;;;;
정말 힘들게 봤다.

-_- 내가 이 드라마를 다 봤다는 자체가 스스로 놀라울 따름.
+ 내 머리가 굳은것을 새삼 깨달음. 스스로 복잡하고 고민스러운 내용을 거부하는 듯 함을 깨달음.

엄마에게 담배빵을 당했던 지라프.
엄마의 난잡한 성생활의 희생을 당했던 모올
아버지에게 당한 루핀.

그들에게는 그들이 모르게 자라고 있는... 느꼈을지도 모르는 상처가 더 깊게 썩어 가고 있었다. 시간도 해결해 주지 못한...

와타베 상이 맡은 모올이 가장 비극적인 인물이라 생각이 든다.
결국 구원 받지 못하고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자신을 제어해 줄 수 있는 사람도 만나지 못한채... 끝까지 엄마에게 옭죄여서 헤어나오지 못한 인물. 드라마를 보고 있는 중에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면서 쓰고 있으니 새삼 모올의 심정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부모로서 얼마나 책임이 큰지 느꼈다. 그것이 알고싶다 나 추적 60분에서나 나오는 아동 학대 에 대한 내용을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_- 정말! 그런 아이들 너무 불쌍하다. 현재 내가 참 행복한 아이구나....
앞으로... 내가 만약에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는다면
정말 신경써서 기르게 될 것 같다. ( 원래도 신경써서 기르겠지만 )

정말.... 무서운 세상이다.

ps/ 너무 힘들게 봐서 ( 지루한 면도 있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고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감상문은 짧게 쓰려고 했는데 가장 긴 감상문이 되어 버렸다.

아마... 일본 드라마 감상문은 여기서 잠시 멈추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