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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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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를 펴낸 시인이자 현재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의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병률의 여행산문집. 지난 10년간 50개국, 200여 도시를 여행했다는 저자가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미국, 모로코, 페루, 인도, 네팔 등 아시아, 유럽 및 북남미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사진과 글로 기록한 순간들을 한 데 모았다. 여행산문집이지만 여행정보나 여행지

열정은 건너는 것이 아니라, 몸을 맡겨 흐르는 것이다.



#1. 책을 집어든 순간

솔직히 이병률님이 누군지도 모르고 끌림이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너무나 보고 싶었다.
문득 여행이라는 단어가 마치 저 너머의 미지의 세계처럼 가슴을 두근두근거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여행이라는 자체 보다는 내가 모르는 문화, 공기, 뜨거움, 세상살이가 궁금했던 것 같다. 그리고 여행했을 때의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지만 들뜨고 설레이는 그런 감정을 다시 한번 내 가슴속에서 재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집어 들었고, 누가 뒤쫓아 오기라도 하는듯이 급하게 그의 행적을 따라갔다.
눈으로 읽는다기 보다는 스캔해 나갔다는 말이 더 적합한 것 같다. 사실 곱씹으며, 자세히, 급하게 읽고 싶지 않았는데 몸이 먼저 앞서버렸다.

#2. 공감 그리고 이질감

제목이 그러하듯이 책에서 느껴진 전체적인 분위기를 말하자면
무엇인가에 이끌려서 여행을 한 것 같다는 인상과
그리고 아주 약간의 글과 사진으로 느껴진 냄새.
 - 사진에서 비춰진 그의 냄새는 반짝 반짝하거나 선명함, 뿌염보다는 적당히 제 3자의 입장으로, 자신의 feel에 충만한 관찰자, 의무감인지 필연으로인지 모르지만 그 무언가에 이끌려 여행하면서 생기는 피곤과 두근거림의 공존이었던 것 같다.

지금 당장 먹고 싶은 것이 레몬인지 오렌지인지 그걸 모르겠을 때, ...
어젠 그게 분명히 좋았는데 오늘은 그게 정말로 싫을 때...
...
이렇게 손을 쓰려야 쓸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오면 떠나는 거다.


문득문득 느끼게 되는 그의 감정에,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말할 수 없어도 '나도 느꼈어'라는 공감이 형성될 때면 기뻤고, 특히 사람에 대한 그리움, 사랑의 애틋함의 글들은 찡-하게 만들었지만,

사랑을 하면 마음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돼요.
마음이 엉키면 그게 바로 사랑이죠.
가끔씩 (자주였던가.. ) 은 그의 복받치는 감정을 따라갈 수 없어 고개를 내저을 수 밖에 없기도 했다.

#3. 끌림

책을 읽다가 그가 밟았던 곳 중 가장 가고 싶은 곳을 떠올려 보면 '사막'이었다.
사막에 앉아서 밤을 응시하면 강렬해서 약간은 서글픈, 살아있는 생명들을 모조리 삼켜버릴 듯한 푸르름, 절대의 고요, 절대의 침묵, 강박의 의한 외로움.
상상으로는 이미 마음이 벅차 오르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작가가 말했듯이 여행을 하면서의 감정과 느낌은 직접 해본 사람만이 알겠지.
그것이 여행자의 특권이겠지.
 

오히려 실제 사막에 도착했을 때는 오히려 실망하거나 '멍-'하니 아무런 감상이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상상 그 이상을 만지고 보고 느끼게 될 것인지.... 문득 궁금해 졌다.

이런 저런 감상과 상상을 하며
한여름 밤, 한두권 정도의 에세이집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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