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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 즐거움/한국 드라마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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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님을 보는 관계로 아일랜드를 다운 받아서 보았다.
( 동생 아니었음 그냥 넘겨 버렸을것이다... 다행.. ^^ )

아..... 김민준이 나온다는 말에 보고 싶었는데 개강도 했고... 형수님 보니까 그냥 넘겨 버릴까 했다.
그러나.... 동생과 함께 1부를 보는데 너무 재밌는 것이었다!
특히 경호원 -_- 왤케 멋있는거냐!
특히 신호등에 머리 부딪히는 장면 매우 공감대 형성!! ㅋ

소재는 정말 현실에서 있을수 없는 얘기에다가 남매간의 사랑, 이미 결혼한 2커플이지만 그 커플 안에서 서로 다른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라서 아마 1부를 안봤다면 절대 안봤을 드라마다.

저렇게 무거운 소재라서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보다는 걱정이 되지만 우선은 1시간은 매우 집중해서 볼 정도로 재미는 있으니까~~

특히 김민준의 대사... 정말 놀랍다. 솔직히 다모때는 매우 분위기 엄숙하니까 그 분위기에 넘어갔고, SBB에서 할때 대사가 거의 없는데다가 연기가 어색하다고 엄청 욕 먹었었는데 이번 연기 보니까 연기 엄청 늘었다!!! 능청스러운 연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데 ㅋ
현빈이라는 사람도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감정 연기를 꽤 하는 것이었다. ㅋㅋㅋ

내용도 엄청 무겁고 -_-입양 남매의 불륜일지도 모르는 사랑이야기라서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1화보고 -_- 마음에 드는 드라마!!

형수님은 -_- 본방 보고~ 아일랜드는 재방봐야지~~~


근데 난 왤케 풀하우스가 싫은게냐.. 원래 -_- 대충 시청률 높은거 봤었는데 이번엔 매우 이상하다......... ;;;


2004.10.2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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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나를 골로가게 한 드라마.

그들만의 섬을 들어가려고 했던 것이 애초부터 잘못이었나.
비록 그들의 생각을 100% 공유하지 못했지만
함께 하려고 했던 나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네멋대로 해라' 는 솔직히 제대로 보지 못했다. 아직 그런 류의 드라마에 익숙치 않았고, 또 비록 몇년 전이지만 그들의 생각의 반도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 드라마는 작정하고 '고민'하면서 보려고,
그들의 얘기도 들어주려고 다짐까지 하면서 봤다,

..........

이 드라마가 시작하면서 부터 심상치 않았다는 것은 알았다.
그렇지만 너무 어렵다.
쉽게 쉽게 살아가고 별로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 나에게
이런 문제는 너무 힘들다.

부모에게 버려져 해외 입양을 갔지만 그곳에서 가족을 외면해야 했던 '중아'
시작조차 없었고 그냥 빌어 먹는 삶을 택했던 '재복'
천애 고아 '강국'
수많은 가족 속에서 자신의 쉼터를 찾지 못했던 '시연'

어느 한사람 상처 입지 않은 사람이 없다.
뭐, 지금 나도 그런 사람이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처를 갖고 있겠지만
이들의 상처는 나로서 단순히 '듣는것'도 감당이 안된다.


하여튼,
9회까지는 어떻게든 그들의 생각이나 감정에 몰입했고, 또한 이해했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10회부터 ... 정말 -_- 골로 가는 듯한 힘든 여정이었다.
별로 '도덕적'인것을 따지고 들면 도저히 이해하지 힘들다. ( 말주변이 없어서 설명을 못하겠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안다. )

정말로 이해할수 없는 '중아'
그래서 그냥 단순한 나는 -_- 스스로 단정할수 밖에 없었다.
'중아는 이기주의자다.'
난 이 결론 밖에 낼 수 없었다.

'아일랜드 속에 그들은 자기 자신을 제일 사랑한다. '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13-14부로 가면서 도대체 작가가 어떻게 결말을 지을지 매우 궁금했다. ( 제대로 챙겨 보지 못한 까닭도 있으리... )
꼬기는 엄청 꼬았으니....
(사실 이런 점을 좋아한다. 우리 사는 일상은 일반 드라마처럼 단순하지 않으니까. 이렇게 더럽고, 저렇게 지저분하게 꼬이고... )

그들의 캐릭터는 솔직히 내 주변에서 보기 힘들지만 ( -_- 별로 우리 주변에 그런 4명이 모이기는 아주 힘들것 같다. ) 그들의 행동, 반응을 보면서 나, 가족, 친구들, 관계인들... 을 살짝살짝 보게 되었던 것 같다.

타인이 힘들걸 알면서도 나의 짐이 무거워 대놓고 '미안하다'는 한마디로 뻔뻔하게 그 사람에게 떠맡겨버리기도 하고
안되는걸 알면서도 징징대며 미련을 못버리기도 하고
정의를 외치다가 세상에 타협하면서 살기도 하고
튀고 싶어하지만 결국 그럭저럭 사는 사람.
자신의 현실에 좌절하면서도 타협하는 사람.

드라마를 보면서
동조하고, 때로는 '그건 아니지~' 라며 거부하기도 했다.

솔직히 이 드라마 . 줄거리 보면서 1화부터 16화까지 보려고 하면 힘들다. 지루하고 그들은 싸이코로 보일지도 모른다.


김진만 PD. 대단하다.
우선 연출력. '아일랜드'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뭐라 정의하기 힘든 장르(?)를 보여주려고 (그러나 이해시키려고는 하지 않았던것 같다. 그것이 이 드라마의 힘이다.)
부단한 노력을 한 흔적이 보인다. -_- 존경 스러울 따름이다.

각 장면 하나하나마다 뭔가 찡~ 하거나 헝~ 하거나 컥! 하거나...
그렇다.

그리고 명대사. 엄청 많다.
머릿속에 집짓기
좋아서 불쌍한가 불쌍해서 좋아하는가... ( 난 이 대사가 제일 좋다.)
마지막 15-16회의 목사님의 나레이션.

나레이션! -_- 정말 쉽게 말해서 죽이는 설정이었다.
아.. .


아.... 솔직히 내가 이렇게 써 놓고도 -_- 사실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도 있다.
정말 글 솜씨가 없다는 것이 이렇게 괴로울 줄이야......


내가 아일랜드를 본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퍼즐 맞추기'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풀어도 풀어도 개운치 않은 느낌.
수학, 이런걸로 고민하지 않고
이런 저런 인간적인 생각으로 고민하는 스스로에대한 대견스러움.

이런 자신을 즐기기 위해 아일랜드를 봤던것 같다.


그들은 결국 그들만의 섬에 갇혀서 산다. 가끔씩 세상으로 빼꼼히 나와 그들의 삶을 훔쳐 보거나 조금 더 용기를 내서 구경하기도 하지만, 내가 봤을때 그들은 타인과 섞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그들은 나 자신이고, 우리들이다.

* -_- 일부러 드라마 내용이나 그들의 생각을 일일히 쓰지 않았다. 제작자가 그러길 바라지 않은것도 같고, 또, 일일히 생각하기 싫다.
그냥 내가 훔쳐본 그들의 삶에서 비춰진 나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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